카발라
'카발라 (Kabbalah)'는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 중 하나입니다. '카발라'라는 말은 사전적으로는 '전승, 전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어떤 이들은 카발라가 최초의 인간이었던 아담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아브라함으로부터, 혹은 모세로부터 시작된 사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카발라가 신비주의 (Mysticism)적 성격을 띄게 된 것은 그 사상 자체가 너무나 심오하고 어려워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대교를 오랜 시간 공부한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되는 사람들만이 카발라를 공부할 자격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하니까요.
카발라 사상은 무한하고 영원불멸한 신적 존재인 '아인 소프 (Ein Sof)'와 유한한 창조물인 '우주'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카발라 사상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조차 쉽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상징적인 그림으로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그림이 바로 '세피로트의 나무 (Tree of Sefirot)' 그림입니다.
세피로트의 나무
세피로트는 세피라 (Sefirah)의 복수형으로, '목록'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끝이 없다'는 뜻을 가진 아인 소프는 형상이 없는 우주 자체를 나타내며, 아인 소프가 우주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게 되면 우리가 이해하는 '신'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10개의 세피로트는 형상을 드러낸 신의 여러 가지 모습이나 특징을 나타내고, 세피라 사이를 연결하는 20개의 길은 각각의 세피라가 어떤식의 관계를 가지는지, 혹은 어떤 순서로 그 형상을 드러내는지를 나타냅니다. 세피로트와 길들이 이루는 전체적인 모양이 나무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이를 '세피로트의 나무' 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20개의 세피라는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종류에 따라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그룹: 초의식
1 Kether - "Crown, 왕관"
두 번째 그룹: 의식적 지성
2. Chokhmah - "Wisdom, 지혜"
3. Binah - "Understanding, 이해"
세 번째 그룹: 의식적 감정
4 Chesed - "Kindness, 자애"
5 Gevurah - "Discipline, 신의힘"
6 Tiferet - "Beauty, 미"
7 Netzach - "Victory, 승리"
8 Hod - "Splendour, 영광"
9 Yesod - "Foundation, 기반"
10 Malkuth - "Kingship, 왕국"
가장 위쪽에 있는 세피라인 케테라는 아인 소프와 가장 가까우며, 가장 아래쪽에 있는 말쿠트는 인간이 위치한 곳입니다. 또한 세피로트는 세 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었는데, 오른쪽은 남성성을, 왼쪽은 여성성을 상징하며, 가운데가 양쪽을 조화시키는 기둥이라고 합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세피로트가 현세에 그 모습을 드러낸 신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면, 이는 또한 인간이 신이 되는 길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유대교에 따르면 인간은 신의 모습을 따라서 만들어졌으므로, 인간도 자신 안에 신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피로트는 신이 되기 위한 인간 영혼의 여정을 나타낸다는 겁니다.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써어드 임팩트 발동시 에반게리온 초호기와 에바 시리즈 9기가 세피로트의 나무 형상으로 정렬하는데, 여기서 세피로트 나무는 불완전한 인류를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기 위한 '인류보완계획'을 수행하는 의식의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세피로트의 나무 크롭서클
1997년 5월 4일, 바버리 캐슬 (Barbury Castle)에서 동쪽으로 2마일 떨어진 버드롭 다운 (Burderop Down)의 유채밭에서 세피로트의 나무 형상의 크롭서클 (미스터리 서클)이 발견됩니다.
(출처: Temporary Temples, by Steve Alexander)
이 크롭서클은 인간의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일단 그 형상 자체가 실제 세피로트 나무 형상과 가로세로 비율이 맞지 않고, 세 개의 기둥이 편리하게도 트램라인과 일치하도록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크롭서클 내부로 들어갔던 사람들에 따르면 크롭서클 안에서 '꺾이지 않고 휘어진' 줄기들이 관찰되고, 크롭서클 내부에서 현기증 등 신체 이상 반응을 경험하는 등 '진짜 크롭서클'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들도 보고된 것으로 봐서 조작이 아닐 가능성도 있는것 같네요.
어쨋든 이 크롭서클을 만든 존재들은 우주와 신의 존재, 혹은 인간 영혼의 여정과 같은 종교적, 초자연적 주제에도 관심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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